경찰, 오리온 담 회장 횡령혐의 수사…10일 소환

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오는 10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한다고 7일 밝혔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 원을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경찰은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다른 오리온 관계자 1명도 입건한 상태다.

회사 측은 해당 건물이 개인 별장이 아닌 연수원 등 회사 공식 용도로 건축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담 회장이 출석하면 그가 회삿돈으로 공사비를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담철곤 회장은 과거 많은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담철곤 회장이 자녀에게 재산을 편법증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당시 담철곤 회장은 그의 장남 담서원 씨에게 재산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에 해당 내용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담철곤 회장과 이화영 부회장(담 회장의 아내)이 비자금 불법조성, 횡령 등 불법 경영이 여러 차례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13년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에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계열사 법인자금으로 매입, 성북동 자택에 설치하는 수법으로 회삿돈 140억원을 빼돌렸다. 또 법인자금으로 고급승용차 리스, 사택 신축 관리 등 사적으로 융통해 오리온에 285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법적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화경 부회장도 2014년~2015년까지 4억 2000여 만 원 상당의 회사 소유의 고가 미술품을 빼돌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재판부로부터 선고받았다.  

이외 담철곤 회장이 2007년 랑방아이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홍콩에 PLI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20만 달러(약 27억 원)를 투입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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