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점수 조작·관계자 청탁 등 채용비리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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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이장혁 기자]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사한 국민, 하나, 우리, 부산, 대구, 광주은행 등 6개 은행 채용비리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총 38명을 기소하기로 했다. 38명 중 12명은 구속기소, 나머지 26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권 채용비리는 종합선물세트만큼 다양했다. 검찰이 조사한 비리 채용건수만 약 700건에 육박할 정도다. 면접 점수 조작은 물론 서류 조작, 소위 '빽있는' 사람들의 청탁 및 면접관 비리 등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한 은행 임원은 자신의 자녀 면접심사에 나와 직접 합격점을 줬다. 또 보훈 대상이 아닌데도 가짜 보훈 번호를 적어서 보훈 대상으로 합격 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사담당자가 부행장 딸 이름을 알고 점수 조작에 나섰는데 나중에 보니 부행장 자녀는 딸이 아니라 아들에다가 당시 군 복무중었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을 해야하는 은행권이 이런 채용비리에 휩쓸리면서 고객 신뢰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검찰이 구속기소한 12명 중 전직 은행장 및 부행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실무자다. 결국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이번 은행권 채용비리 백태를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라며 "금수저·흙수저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원리 원칙대로 투명하게 채용할 수 있는 기업환경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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