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화폐에 관련된 주요 기업으로는 그래픽처리칩셋인 GPU를 필두로 하는 엔비디아가 대표적이었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이 급증한 엔비디아 GPU <사진 / Businessinsider>

엔비디아의 GPU는 데이터 처리를 병렬식으로 한다는 점에서 순차적 처리방식인 CPU에 비해 연산이 빠르다. 이로 인해 GPU는 인공지능 뿐 아니라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전용 PC에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외 가상화폐를 만들어내기 위한 데이터분산보관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IT시스템 기업들이 금융 및 기업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시작한 경우다. 모두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연관된 기술일 뿐 직접적인 사업으로 보긴 어렵다. 

최근 코닥, 텔레그램이 연이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주목된다. 올해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닥, 비트코인 채굴기 CES에서 공개

미국의 카메라 및 필름 기업 코닥이 CES2018에서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코닥 원'을 발표했다. 코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화폐인 '코닥 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단, 코닥이 발행할 가상화폐는 기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코닥 코인'이 발행되는 목적은 사진작가의 이미지 권한 권리를 위해서다. 가상화폐 '코닥 코인'은 사진 배급업체인 웬디지털과 함께 개설한 이미지 저작권 관리 플랫폼 '코닥원'에 사용되도록 발행한다. 무단으로 도용된 이미지를 찾을때마다 가상화폐가 발행이 되고, 이후 라이선스구입을 할 때도 이 '코닥 코인'을 통해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무단 이미지를 찾을때와 '코닥 코인'을 발행할 때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사진 / Businessinsider>

코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을 채굴할수 있는 '캐시마이너'도 공개했다. 이는 광풍이 불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한 일종의 금융 사업이다. 코닥은 비티코인 채굴기 '캐시마이너'를 통해 계약자들에게 선금 3400달러를 받고 2년간 채굴을 대신해준다.

코닥이 건 조건은 월 375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주는 것으로 약 5개월에 1비트코인(비트코인 환율 2천만원 기준)을 채굴하는 수준이다. 2년동안 코닥은 4~5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한 것이다. 2년후 5비트코인(대략 9천만원~1억)이 되면 이중 절반은 코닥이 갖고, 절반은 계약자에게 주는 식이다. 

국내 블록체인 관련 단체 관계자는 "코닥이 이와 같은 조건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채굴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고 볼수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참여해 채굴 속도를 높이게 되면 2030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가능 기간이 좀더 빨리 끝날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기업들도 가상화폐에 진출 '공식화'

세계 1위인 미국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화폐 기반 기술로 페이스북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의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 의지는 가상화폐를 접목함으로써 알리바바, 위챗 등이 점유하고 있는 중국 결제시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는 가상화폐 결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앞으로 열게 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페이스북에 이어 러시아의 텔레그램이 자체 가상화폐 출시 계획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이미지 / bitcoinnews>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세계 1억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둔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조만간 중재자 없이 당사자 간 송금결제가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를 선보이기 위해,  오는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ICO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주식 대신자체 플랫폼에서 사용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 가능한 ‘토큰’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텔레그램은 TON발행을 통해 최대 5억달러(약 530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7월 최대 자금을 조달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테조스(Tezos)의 ICO 규모(2억3200만달러)를 넘어선다.

텔레그램의 이와 같은 행보는 메신저 사용자를 잠재고객으로 겨냥해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가상화폐 결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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