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현지시간 9일, 한국시간으로는 10일 새벽에 개막된 이번 CES 2018의 슬로건 '스마트시티의 미래'에 빠질수 없는 기술은 인공지능이다.

스마트시티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디바이스·가전 및 기기들을 IoT로 연결해 담아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번 CES 2018에서 처음을 인공지능 기기들을 대거 선보인 자체부스를 꾸렸다. 그간 직접 부스를 차리지 않고 다른 업체와의 협업 형식으로만 CES에 참여해 온 구글이, 처음으로 꾸린 자체부스를 AI 전시 중심으로 맞췄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질주하는 아마존에 도전장을 냈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구글·아마존보다 자사의 AI가 더 파워풀 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LG전자는 이번 CES2018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총 집결시켰다. 

이와 같은 주요기업들의 인공지능 생태계에서의 경쟁구도를 놓고, 인텔은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강조하며, 4차산업 시대에서의 영역구축에 나섰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에 AI 적용...협력사와 연대 강조

<사진 / 구글 어시스턴스>

구글은 쇼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헤이, 구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했다.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당장 이번 주부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에 적용된다. 포드, GM, 닛산 등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 400개 모델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 중이다.

구글은 또 레노버와 함께 음성제어 태블릿인 ‘스마트 스크린’을 개발 중인 사실을 전했다. 화면을 탑재한 아마존 AI스피커 ‘에코쇼’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소니, B&O, JBL, 레노보 등 쟁쟁한 기업들과의 협업 현황도 공개했다. 

특히 구글은 이번 AI전용 전시관을 통해 협력사들을 더욱 끌어모아 진영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력사와 공동으로 브리핑을 하며, 구글과의 연대에 있어 이들 회사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엔가젯은 이와 같은 구글의 행보 가운데 LG전자와의 협력을 소개하며,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도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스콧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는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LG 씽큐(ThinQ) 스피커’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1위 아마존, 알렉사 첫 탑재 하드웨어들 강조...선두 굳히기

<사진 / CNET>

아마존은 CES2018에서 알렉사를 처음으로 탑재한 다양한 하드웨어와 신기술을 알린다.

다양한 증강현실(AR) 글래스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AR 글래스를 끼고, 질문을 하면 이에 대해 알렉사가 답을 알려주는 기능을 구현한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자동차에 탑재된 알렉사와 이용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술인 ‘알렉사 온보드’도 소개했다. 이 기술 활용을 위해 파나소닉과 손잡았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 하이센스 등과 함께 선보이는 음성인식 TV, 욕실 샤워기, 욕조 등에서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해마다 5억대씩 팔리는 스마트기...AI로 더욱 파워풀해 질 것"

아마존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공룡들 위주로 포진된 AI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시장의 90%를 선점한 아마존과 구글을 연간 5억대 이상 판매하는 스마트기기를 무기로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3년 안에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AI에 기반한 연결성'으로 정의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연결하기만 하는 것을 넘어 AI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점점 더 지능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에어컨처럼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진 기기에 AI·IoT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생활패턴에 대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좀더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은 검색 서비스 데이터를 발판으로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알렉사)과 구글(구글 어시스턴트)가 주목받지만 해마다 5억대씩 팔리는 삼성전자 스마트기에서 쌓이는 빅데이터가 모이고 여기에 AI 기능이 결합되면 훨씬 더 파워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개방성 특징으로 '합종연횡'에 속도" 

박일평 LG전자 사장 <사진 / LG전자>

LG전자는 이날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백색가전의 명가'에서 '개방형 인공지능의 허브'로 변신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를 통해 'LG전자=인공지능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개방성을 꼽았다. 박사장은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소프트웨어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성패가 기업간 협력과 합종연횡에 달렸다는 판단을 근거로, 박 사장은 앞으로 개방성을 앞세워 연대를 통한 AI 생태계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로봇도 공개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쌓은 인공지능 데이터와 기술이 바탕이 됐다. 

박 사장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올해 CES에서 LG전자가 제시한 슬로건대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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