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가축의 사육, 채소나 과일 재배 등 스마트팜에 대한 기술발전이 한창이다. 

국내도 농업진흥청을 중심으로 로봇을 적용하는 3세대 스마트팜 개발이 추진돼 왔다. 

독일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양식에 적용해 비교적 예민한 담수어종에까지 적용을 성공시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코트라의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이와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스마트 양식 독일 '인더스트리 4.0' 사례로 부각

스마트센서 및 비디오 감시카메라를 적용한 디지털 양식 <사진 / 코트라>

독일 헤센(Hessen)주 그로스 게라우(Gross-Gerau)지역에 소재하는 IT 중소기업 대표 에릭 뉘른베르거(Eric Nürnberger)는 스마트 물고기 양식 기술개발을 위해 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민물고기 '짠더(Zander)' 양식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IT) 기술을 활용했으며,  인더스트리 4.0 시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에릭 뉘른베르거는 자체 양식장에서 양식한 치어를 독일 북부 졸타우(Soltau) 인근 지역에서 키워, 트레부어(Trebur)·그로스로어하임(Großrohrheim) 등 독일 국내 45개 지역 낚시협회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센서 등 디지털기술 적용... 스트레스에 민감한 어종도 양식 성공
  

에릭 뉘른베르거 대표는 수년 전에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 열리는 여러 워크숍에 참석, 양식장을 둘러보면서 생각보다 낮은 수준의 양식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직접 물고기를 양식해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뉘른베르거 대표는 가격이 비싸지만 집중해서 잘 돌봐야 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육식성 담수어종인 '짠더'를 양식 어종으로 선택했다.  

초기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재래식 방법으로 물고기 양식을 시도했지만, 짠더가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을 맞추지 못해 많은 물고기가 폐사했다. 

뉘른베르거 대표는 물고기가 잘 자랄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우선 물고기가 잘 자라는데 결정적인 매개 변수를 조사한 결과 물속에 포함된 아질산염, 암모늄 및 산소 함량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30여 종의 비디오 감시장비, 스마트 센서를 설치해 양식장의 수질, 유속, 수온, 용존 산소량 등을 모니터링 했다.  

<사진 / Mittelstand Digital>

에릭 뉘른베르거는 IT 보안 전문 회사(NCT GmbH, 클릭 시 이동)를 경영하며 스마트양식에 필요한 개념 설계는 물론, 구현(하드웨어 및 스프트웨어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에릭 뉘른베르거 대표는 스마트 양식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성공시킨데 이어, 'Food & Energy Campus' 설립도 추진중이다. 

'Food & Energy Campus' 는 바이오 폐기물, 바이오 가스 플랜트, 어류 양식 및 온실로 구성된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으로, 쓰레기가 생산되지 않고 식품과 에너지만 생산되는 자원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역시 모든 중요 매개 변수를 디지털 기술로 모니터링하는게 핵심이다.  

 

◆스마트 양식, 국내에 활용한다면?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독일보다 수산물 스마트 양식에 훨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어장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양식 시스템을 수출하는 단계까지 성장시켜야 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이 양식업계와 긴밀하게 협업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다면, 양식업 발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