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드론의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여객기와 충돌하는 사고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월에 캐나다에서 드론이 여객기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NN이 보도한바 있다. 

여객기 운영사 스카이젯(Skyjet)의 비행기가 퀘백국제공항(Jean Lesage International Airport)에 접근하던 중에 드론이 비행기의 한쪽 날개에 충돌하는 사고였다.  

<사진 / 픽사베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에서 약 1000개의 드론이 충돌하거나 충돌 위험에 놓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은 650여 개이며 중국 내에서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고객들의 드론 사용 증가로 인해 드론과 비행기 간의 충돌이 급증하고 있고, 각 나라 교통국은 이러한 재난을 피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안전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주도 민관 데스트 조직...테스트 공개

중국민항망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中國民航局)은 자사 항공공업 실험기지에서 무인 드론과 여객기가 정면에서 충돌하는 첫 실험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무인 드론과 여객기의 충돌 시 안전 사고 대책 및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토대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테스트는 드론업체인 DJI와 중국 민항 상하이항공기 비행적합심사센터, 항공산업항공우주구생장비유한회사, 난징항공대, 시베이산업대, 상하이비행기설계연구원, 그리고 철강·유리 회사 등이 공동으로 조직을 꾸려 드론과 민항기 충돌 테스트 연구에 착수했다.

 

◆충돌 시험 결과 여객기 전면 유리 파손...프로펠러 등에는 균열 

​충돌 테스트를 위해 중국산 민항기 앞부분 모형(기종:ARJ21)을 사용했으며 중국 내 최대 드론 회사인 DJI가 실물 드론을 제공했다. 해당 실험을 위해 미국 최대 방위 산업체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사의 추격 장치가 활용된 것으로 중국민항망은  보도했다.

충돌 속도는 드론과 충돌 위험이 높은 500m 고도에서의 통상적 여객기 이륙과 착륙 속도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 달 30일 테스트팀은 중급 무게의 드론과 모형 비행기의 일반 속도 충돌 실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풍향 등을 계산해 드론이 여객기의 중앙과 양쪽 특정 구역에 충돌하도록 했다.

<사진 / 중국 민항망>

실험 결과 무인 드론과 여객기의 충돌 영향으로 여객기 전면 유리가 파손된 것이 확인됐으며, 충돌한 드론은 좌우 상단에 탑재된 프로펠러와 외부 일부 부위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추가로 드론과 여객기 충돌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드론과 여객기 충돌에 대한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연구를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기계화 시스템 등 광범위한 적용...중국 드론 충돌사고 현황은?

중국에서 드론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법적인 규약 부재 탓에 드론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민간용 무인 드론은 비상 구호 활동, 항공 촬영 장비, 농업 기계화 시스템 운용 시 드론을 통한 관리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반면 무분별한 드론 사용으로 인해 민간 항공기, 여객기 등과의 충돌 사고도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연합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드론으로 인한 사건 사고는 총 1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같은 시기 중국에서 발생한 드론으로 인한 사고는 650여 건에 달한다.

드론으로 인해 발생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올 4월 중국 난징국제공항 항공기 활주로에 불법 드론 한 대가 출현해 당일 이착륙을 앞둔 여객기의 운항이 지연된 사례다. 

당시 난징 국제공항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불법 드론으로 인해 총 30여 편의 여객기가 긴급 착륙 지연을 알렸으며, 14편의 항공기는 이륙이 지연돼 수 만 명의 인파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충칭장베이공항에 출현한 정체 불명의 드론 한 대가 공항 내 비행장에 등장, 전파 교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12월 베이징에서는 군사 훈련 지역에서 불법 비행한 드론 탓에 공군이 출동해 해당 드론을 격추시킨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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