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초고령 사회, 1인 가구 증가 등 미래 사회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로봇의 활용 가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인간과 의사소통뿐 아니라 감정까지 나누고 심리적 치료 등 정서적 지원이 가능한 감성 로봇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표하는 페퍼, 반려 로봇 아이보 등을 앞세워 서비스 로봇 시장우위를 창출하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해 꾸준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페퍼는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다. 소니도 신형 아이보를 공개하며 중단했던 로봇 사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등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니,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12년 만에 재출시
 
작은 강아지형 모습으로 사람의 칭찬에 귀를 쫑긋하거나 꼬리를 흔들며 애정표현이 가능한 아이보는 소니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반려견 로봇이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첫 판매를 시작한지 20분 만에 초도 물량 3,000개가 매진되며 세간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7년 간 6차례 버전을 업데이트하며 완성도 제고에 매진했으나 소니가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지난 해 1월 아이보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그간 소니는 이미지센서 등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AI 등 첨단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로봇 시장을 신수익창출원으로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로봇사업 전문조직을 설립하고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사람과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생활을 더욱 편리‧쾌적하게 지원하는 로봇 기술개발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또한 AI‧로봇 연구개발 벤처에 출자할 100억 엔 규모의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도 출범하는 등 로봇 사업 준비를 강화했다. 이어 우수한 센서와 AI를 도입해 업그레이드한 신형 아이보(AIBO-1000)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 부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견 로봇 AIBO <사진 / 소니 홈페이지>
2018년 1월 발매를 앞둔 신형 아이보는 AI‧클라우드‧위치정보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초대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눈동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여주도록 설계했으며 카메라와 마이크, 터치 센서 등 입력장치를 통해 사람과 교감이 가능하다. 눈에는 어안렌즈를 장착해 외부 환경을 시각 정보로 받아들이고 22개 관절이 있어 움직임도 훨씬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평가다. 칭찬‧미소, 머리와 등을 쓰다듬는 행위를 감지해 어떤 반응이 주인을 만족시키는지 기억하며 자주 마주치는 사람을 인지하는 등 딥러닝을 적용해 상호작용 능력을 강화했다.
 
또한 스스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구조를 파악하고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영리함, 주인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주인을 찾아나서는 호기심 등이 특징이며, 로봇용으로 소니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또한, 외부 개발자들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OS 사양을 공개할 계획이다.
 
소니는 아이보가 반려견 역할뿐아니라 향후 음성 등 AI를 활용해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아마존‧구글의 AI 스피커 대항마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인간과 교감하는 감성‧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품화에 적극적
 
소니의 ‘아이보’외에도 세계 최초의 심리치료 로봇인 물범 모양의 ‘파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간호용으로 개발한 곰 모양의 ‘로베어’, 휴머노이드 감성로봇 ‘페퍼’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자동차 회사 도요타까지 전신환자를 돕는 ‘휴먼 서포트 로봇’을 공개했다.
 
파로는 아기 하프물범 모양의 털북숭이 로봇으로 입원 환자나 요양시설 수용자, 간병인 등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심리적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로베어는 북극곰을 연상시키는 외모로 침대 생활이 잦은 환자를 휠체어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을 수행하며 간호‧간병인 역할 담당한다.
 
심리치료 로봇 파로 <사진 / japan magazine>
페퍼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외형에 사람과의 대화,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AI 감정인식 로봇이다. 휴먼 서포트 로봇은 전신마비 환자를 돕는 로봇으로 자주 사용하는 스위치나 물건에 QR코드를 부착하면 로봇이 이를 인식하고 다양한 명령 수행이 가능하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의료‧간병 인력 부족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주목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생활 ‧ 정서지원 로봇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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