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한 ‘심포지움/IT엑스포 2017’에서 비즈니스 업계가 주목해야 할 ‘2018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18)’를 발표했다. 

이제 막 도입 단계를 벗어나 영향력과 용도가 확대되고 파괴적 잠재력을 갖춘 기술 또는 향후 5년 내 전환점에 도달하며 빠르게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들로,  올해 10대 전략기술의 방향은 ‘인텔리전트 디지털 메시(Intelligent Digital Mesh)’로 귀결된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는 이 기술들이 미래 디지털 비즈니스와 에코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근간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전략적 방향에 해당하는 인텔리전트, 디지털, 메시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따라 각 영역별 세부 기술을 선정했다. 

'인텔리전트'는 AI가 기존 모든 기술뿐 아니라 신기술에 적용 ‧확산되는 것이며, '디지털'은 몰입 경험을 창출하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와의 융합, 그리고 '메시'는 디지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인력과 비즈니스(기기‧콘텐츠‧서비스) 간 연결 강화로 가트너는 정의했다. 

<자료 / 가트너>

◆‘인텔리전트 디지털 메시’를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 분야 기술에 중점

가트너가 선정한 첫번째 전략기술인 ▲AI Foundation은  AI를 활용해 의사 결정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를 재창조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오랫동안 성장해 온 수많은 기술과 기법으로 구성되며 전문가 시스템, 의사결정 트리(trees), 선형 회귀 및 신경망 등이 포함된다.  적어도 2020년까지는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적응하며 잠재적으로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테크 업체의 주요 전장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2025년까지 의사결정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 구현 등을 위한 AI 역량이 디지털 이니셔티브 성공을 좌우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AI를 도입하는 기업도 확대 추세다.

올해 4월 가트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59%가 AI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정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 외 나머지 조직은 이미 AI 솔루션을 탐색하거나 도입을 진행중이다. 

 

두번째 전략기술로는 ▲Intelligent Apps and Analytics이 선정됐다.

지능형 앱은 업무의 본질과 작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강화된 분석은 보다 수준높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구글 나우, MS 코타나, 애플 시리와 같은 가상개인비서(VPA: Virtual Personal Assistants)는 더욱 스마트해지고 급성장하고 있는 인텔리전트 앱의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AI 기능을 갖춘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일부 챗봇도 인텔리전트 앱에 포함된다.

향후 몇년 동안 모든 앱 ‧응용프로그램‧서비스는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결합한 인텔리전트 성향을 갖출 전망이다.  

다수의 조직에서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지능형 앱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기존 앱(판매 ‧마케팅 ‧보안 등)을 향상시키면서 지능형 앱은 인간과 시스템 간 새로운 매개층을 형성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한편 데이터 과학자 등 전문가들은 강화된 분석을 기반으로 더 많은 시간을 특정 문제에 집중하고 인사이트에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번째 전략기술로는 ▲Intelligent Things이 선정됐으며, 정해진 프로그래밍 모델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서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사람 간 보다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물리적 사물이다.

AI는 로봇‧드론‧자율주행자동차같은 새로운 지능형 제품의 발전을 주도하며 사물인터넷(IoT), 산업 시스템 등 수많은 사물의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한다고 가드너는 설명했다. 

아마존 에코와 같은 AI 스피커가 지능형 사물의 대표적 예이며 향후 가전제품, 병원장비, 스피커와 같은 일상생활에 AI가 더욱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자동차도 각국의 규제개선과 문화적 수용이 확산되면서 다수의 제조업체가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경에는 통제된 도로에서 주행 가능할 전망이다. 

최소 향후 5년간은 운전자가 필요한 반자율주행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그 기간 동안 제조사들은 엄격한 기술테스트를 진행하고 규제, 문화적 수용 문제 등도 해결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네번째 전략기술인 ▲Digital Twins은 현실 세계의 실체 ‧본질 또는 시스템을 메타데이터 모니터링,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테면,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PC에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PC에서 시뮬레이션하여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로, 단기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보다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을 지원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장비운용 및 제조공정 계획, 공장가동, 운영 효율성 향상뿐 아니라 데이터 통찰력 강화, 의사 결정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기여하면서 다양한 산업 ‧사회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섯번째 전략기술인 ▲Cloud to the Edge는 정보처리, 콘텐츠 수집, 전달 등이 정보의 소스에 가깝게 배치 되도록 하는 컴퓨팅 토폴로지로 데이터 처리 시간과 운영 비용을 절감 가능하게 한다. 

토폴로지(Topology)는 네트워크의 물리적 연결 형태를 의미한다.  

중앙 데이터센터와 직접 소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과 달리 엣지 클라우드 기술은 중앙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장자리(Edge)에서 데이터를 처리‧수집‧ 분석함으로써,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AR‧VR, 생체(얼굴‧지문 등)인식과 같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첨단 서비스의 빅데이터 분석에 유용하다. 

이미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MS 오피스 365 및 AWS Greengrass)는 엣지 클라우드 방식을 구현했으며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IoT 환경에서 효율적인 솔루션 관리를 위해 엣지 클라우드 기술이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섯번째 전략기술은 ▲Conversational Platforms으로, 인간이 디지털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 오는 차세대 빅 패러다임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자연어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이용자 인터페이스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며, 특히 2019년 스마트폰 사용자의 20%는 가상개인비서(VPA)를 통해 상호 소통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MS 코타나 등이 대표적인 VPA이며 아마존 렉스, 구글의 API.AI, IBM의 왓슨, MS 봇 프레임 등 챗봇 프레임워크도 대화형 플랫폼을 잘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2020년까지 대화형 플랫폼을 포함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더 증가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행동패턴, 생활양식 등의 정보를 활용해 기업의 디지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반면,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안관리 문제도 수반된다.

 

일곱번째 전략기술로는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은 디지털 세계를 인지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술인  ▲Immersive Experience가 선정됐다. 

이 기술에는 AR기반 게임 ‘포켓몬고’와 같은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거나 기업에서는 AR‧VR을 접목한 설계‧교육‧시각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이점 내재됐다는 평가다.

성장단계에 있는 AR‧VR 시장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약 2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펀딩이 있었고 올해(2017년)에도 21억 6,000만 달러로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산업을 대표하는 애플 ‧구글도 각각 AR개발 툴인 ARkit‧ARCore를 공개하고 AR 플랫폼 조성에 나서며 몰입형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몰입형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구현하는 HW 기기인 HMD 생산량은 2021년 6,720만대, 시장규모는 1,88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여덟번째 전략기술에는 ▲블록체인(Blockchain)이 선정됐다. 분산거래장부(distributed-ledger)기술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디지털 통화 인프라에서 디지털 전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암호화한 서명과 폐기불가능한 거래 내역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리스트로 네트워크 상의 모든 참여자가 이를 공유한다. 

현금흐름 개선, 저렴한 거래비용, 결제시간 단축, 투명한 자산 출처, 신뢰성 등이 강점으로 꼽히며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파괴적인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강력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서비스 산업뿐만 아니라 정부, 의료, 제조, 콘텐츠 유통, 신원조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며 비즈니스 운영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됐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규모가 큰 비즈니스 운영시 기술적 완성도 등이 입증되지 않은 점 등은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 

 

아홉번째 전략기술인 ▲Event-Driven Model은 컴퓨터 프로그램 중에서 이를 통해 감지하고 처리할수 있는 사건인 이른바 '이벤트'에 반응해 동작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인텔리전트 디지털 메시 환경에서 중요성 배가되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은 항상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감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며 이를 위해 '이벤트 드리븐' 방식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IoT,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인메모리 데이터 관리, AI 등 첨단기술이 출현하면서 비즈니스 이벤트를 보다 신속하게 탐지하고 분석하는게 가능해졌다. 

2020년까지 이벤트 소스, 실시간 상황 인식이 디지털 비즈니스 솔루션의 80%에 달하는 필수 항목이 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의 80%는 이벤트 프로세싱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마지막인 열번째로 선정된 전략기술은 ▲Continuous Adaptive Risk and Trust다. 

인텔리전트 디지털 메시, 관련 디지털 기술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가 어우러지면서 보안 환경도 매우 복잡해 지고 있다.

해커 산업은 더욱 정교해진 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진화를 지속하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위협 가능성도 상승하고 있다. 

한층 정교한 타깃 공격이 가능해지면서 조직 내 보안‧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실시간 위협에 대응해 디지털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적응형 위험 및 신뢰도 평가(CARTA: adaptive risk and trust assessment)’ 접근법을 활용하는게 필요해 졌다. 이와 함께 디지털 비즈니스 발전 속도에 맞추어 위험을 관리‧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곳에 보안 인프라를 적용해야 한다고 가트너는 조언했다. 

전통적 보안 기술은 디지털 세계에서 정확한 탐지와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보안 SW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간 소통‧협업‧통합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가트너는 차세대 전략기술들이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개인의 컴퓨팅 인프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총체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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