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최근 Healthcare 분야의 인공지능(이하 헬스케어 AI)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은 인공지능 도입의 효과가 아주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료계는 물론 ICT업계의 관심이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헬스케어 AI는 의료 이미징에 도입함으로써 진단 결과를 개선할 수 있고, 신약개발에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환자에게 가상 간호사에 의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Arterys 4D Blood Flow MRI Image <사진 / Medgadget>

 

◆고성장 전망되는 헬스케어 AI시장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헬스케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6년 88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2016년 헬스케어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총 투자액은 7억 8400만 달러였으며, 올해엔 7억 달러 내외의 투자가 이뤄질 것 으로 전망된다. 

또한 투자 건수는 작년 대비 약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헬스케어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활발'

아터리스(Arterys)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의료 영상 분석 시스템 ‘4D 플로우(Flow)’ 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MRI 이미지를 10분 이내에 분석해 심장 혈류를 시각화하고 심장이 처리할 수 있는 피의 양을 계산해서 알려주며, 클라우드에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원격의 공동 작업자와 비공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의 시각화 및 정량화 기술로 아터리스가 개발한 머신러닝 프로세스는 2017년 1월 미FDA에서 승인을 받았는데, 이는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의 의료 분야 사용이 승인된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설립된 아터리스는 2017년 8월말 기준 총 1372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는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음성인식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현대기아차 등이 뉘앙스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뉘앙스는 자사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음성인식 기술을 여러 산업에 응용하고 있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헬스케어로 전 세계 1만 여개에 달하는 의료기관에서 50만명 이상의 의사가 이용 중이다. 

뉘앙스는 최근 음성인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보다 향상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드래곤 메디컬 원의 딥 신경망을 의료 플랫폼 구현 모습 <사진 /홈페이지>

머신러닝과 딥 신경망을 이용하는 ‘드래곤 메디컬 원(Dragon Medical One)’은 현장에 저장 장치가 없어도 의료 녹취를 언제 어디에서나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음성 플랫폼으로 ‘드래곤 메디컬 어드바이저(Dragon Medical Advisor)’는 인공지능으로 문서를 학습해 환자의 상태, 질병 및 사용된 자원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의사의 진료와 청구서 작성을 지원한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솔루션들은 현재 수준에선 인간 의사를 도와 의료 서비 스의 품질을 개선하는 정도로 이용되지만, 머지않아 일부 분야에서는 인공지능만으로도 인간 의사를 능가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의료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강력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신약개발이다.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은 평균 10년의 개발 기간과 1조원이 넘는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업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수백만건의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함으로써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 / Twosar 홈페이지>

스타트업 투사(twoXAR)는 신약 후보 물질을 식별하고 기존 연구결과를 이용해 가치와 리스크를 평가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투사는 유전자 발현, 단백질 상호작용, 화학 구조, 임상 데이터 등을 포괄적으로 활용해 신약을 찾아낸다. 투사는 2017년 8월말 기준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으로부터 총 43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일본의 제약기업 산텐은 투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녹내장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는 IBM 왓슨을 이용해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존슨앤 존슨의 자회사 얀슨은 베네볼렌트AI(BenevolentAI)와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체결했다. 

버그(BERG)는 연구기관, 병원, 대학, 스타트업 등 13여개의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리커전(Recursion Pharmaceuticals)은 2025년까지 100가지 치료법을 발견하는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리커전은 자동화된 현미경을 이용해 매주 수십만 개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치료법을 찾아낸다. 이미 희귀질환과 관련된 15가지 잠재적 치료법을 발견한 상태다.

이외에도 아톰와이즈(Atomwise),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 등의 스타트업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인실리코 메디신은 2016년 11월 가천대 길 병원과 수명 연장, 항노화 관련 연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Chabot)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챗봇를 이용하면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줄 수 있다. 

특히 부족하고 값비싼 전 문 의료 인력의 사용을 줄일 수 있고 가정에서 새벽 시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챗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HealthTap 헬스케어 챗봇 <사진 / HealthTap>

헬스탭(HealthTap)은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의료 정보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랫폼에는 10만명 이상의 의사가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64억건의 의료 답변이 환자들에게 제공됐다. 

헬스탭은 2016년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의 헬스케어 챗봇을 공개하고,챗봇을 통해 무료 건강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스카(Oscar)는 새로운 형태의 건강보험을 제공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13년 설립됐으며 2017년 8월말 기준 골드막삭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로부터 총 7억 2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스카는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의 챗봇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보험 견적을 신속하게 제공한다.

현재 오스카의 챗봇은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사용자의 민감한 건강 및 질병 정보를 챗봇과 공유하면서 일상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취합된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보험 견적을 산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간호사 Molly <사진 / Sense.ly>

센스리(Sense.ly)가 선보인 가상 간호사 솔루션 몰리(Molly)는 의사의 시간을 20% 절약시켜 주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몰리는 환자의 실시간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며, 다음 병원 방문때까지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센스리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7년 8월말 기준 총 1178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유어엠디(Your.MD), 엘스AI(elth.ai), 타이거텍스트(TigerText) 등의 스타트업들이 헬스케어 챗봇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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