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은 당사자 간 거래정보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공동으로 보관하는 분산 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로서 거래정보의 검증을 위해 10분 동안 발생한 거 래를 모아 묶은 형태를 블록이라고 한다.

개념적으로 블록들이 순차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에 서 블록체인이라고 불리운다. 즉, 블록(Block)이란 비트코인 거래를 약 10 분 단위로 모은 것으 로 채굴이 일어나는 단위이고 블록체인은 현재까지의 블록을 모두 연결한 것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비트코인 거래가 시간 순으로 기록된 것이며, 네트워크 상의 모두에게 공개된 공공원장이다.

저장 및 관리과정은 일정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거래 정보를 블록 단위로 기록(비트코인은 10 분마다 신규 블록을 생성)하여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송하고, 블록의 유효성이 확보될 경우 기존의 블록에 추가 연결하여 보관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저장방식, 데이터, 네트워크, 암호 등 의 기술적 요소가 결합한 집합 개념으로 모두 사용 가능하고 트랜잭션의 기록 및 관리(블록 형 성)가 가능한 개방형(Public)과 허가 받은 경우에만 네트워크에 접속 가능한 폐쇄형(Private)으로 구별한다.

네트워크의 전체 구성원이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함으로써 중앙은행이나 행정기관 등과 같은 “ 공인된 제 3 자(Trusted 3rd party) ” 의 공증 없이도 거래기록의 신뢰성 확보 가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각 구성원이 보관 중인 장부를 똑같이 업데이 트하므로 해킹 시 모든 장부를 변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안성이 매우 높은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

블록체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블록체인은 신규 블록이 생성되면 참여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 던 장부들과 전부 비교 작업을 통해 그 내용이 상이한 경우 해당 블록은 시스템에 등록이 안 된다. 따라서 장부를 조작하려면 새로운 블록이 연결되기 전에 모든 참여자의 저장 장소(컴퓨터) 를 해킹해야 하는데 블록체인이 수시로 갱신되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방식의 도입으로 참가자들이 보안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거래 절 차 및 시간이 단축되어 거래와 운영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1 차적인 특징 이외에도 산업에 파급을 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 데이터베이스 민주주의 ’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디지 털 환경에서 신뢰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블록체인 기술은 “ 개인 정보의 통제권을 개인에게 제공 ” 한다는 점에서 기존 체계를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검증 관리하는 중재자를 제거함으로써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 상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더욱 민주화된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인증, 안전성 확보 등의 중재자 역할 뿐만 아니라, 거래를 연결해주는 서비스(플랫폼) 등 관련 비즈니스에 충격을 제공할 수 있는 탈 중재자 및 중재기관 형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공급사슬 내 정보가 공급사슬 참여자 모두에게 공유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요인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장부(Ledger) 기술은 주요 비즈니스 처리과정을 전환할 수 있는 잠 재력이 있으나, 다른 첨단 기술처럼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한계요인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념의 불명확성이 존재한다. 블록체인의 정의를 보면 “ 한 번 쓰면 부가 기록만 추가 할 수 있을 뿐 덮어쓸 수 없는 레코드(기록) 저장소 ” 이며, 따라서 블록체인은 분산되어 있고, 완 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

둘째, 보안과 위험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는 기술이다. 금융 서비스와 보험회사가 관심을 보 이는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트랜잭션의 보안성을 제공하고 보안 위협을 낮추는 것이 다. 기록된 내용(레코드)이 변경되면 블록체인을 확인하는 사용자가 이를 즉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또 다른 측면은 블록을 각각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정보 공유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키 관리로서 글로벌 결제 프로 세서인 스위프트(SWIFT)를 사용한 사이버 범죄가 등장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이런 문제를 막 을 수 없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한 번 기록되면 변경할 수 없는 것으로 실수로 잘못 제작하 거나 체인을 악용하려는 사기성 거래도 등장할 수 있다. 즉, 금전적 이득을 획득하려는 금융범 죄에 이용될 수 있다.

넷째, 접근 권한과 승인에 대한 방법론 제시가 부재하다. 승인을 취소하는 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승인과 암호화 관리를 위해 운용해야 할 키 세트의 수는 얼마인가? 체인이 기능하는 방식은? 사용할 합의(Consensus)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암호화를 사용하고 있는가? 노드의 수 는 얼마인가? 블록체인 내외부에 스토리지가 있는가? 등의 관련 기술을 어떻게 구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 대부분 기업들이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섯째, 엔터프라이즈급 배포를 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기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블록체 인이 전자상거래에서 결제와 송금, 정산 등 기업용으로 적절한 기술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현 재는 초창기 기술로서 미성숙한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수 많은 인재가 블록체인 분야 에서 일하고 있지만, 상호운용성, 규모와 보안 측면에서 대형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 분히 다루어 본 경험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여섯째, 스토리지 문제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 스토리지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컴퓨팅 리소스(자원)를 많이 요구하는 거래처리(트랜잭션)는 지연시간(latency) 문제 때문에 다수의 데이터베이스에 분산하여 저장해야 하므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장비) 또는 스 토리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일곱째, 합의된 공통 표준에 대한 논의가 미흡하다. 블록체인을 이용하기 위한 공통 표준과 프로세스를 합의해야 한다. 여러 금융기관과 협력하고 있는 R3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표준을 정립하고 있지만 표준화 정립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의사결정

블록체인 기반의 의사결정이란 시민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방식으 로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체계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의사결정 플랫폼을 이용하면 거래비용과 순응비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형태로 전환된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함 으로써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4차산업혁명과 블록체인 <자료 KCERN>

기존에는 중앙집중 방식보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정리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증가 하였나 현재는 블록체인 등 빠른 기술 발달로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 들고 있다. 따라서 거버넌스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 서로간의 신뢰를 제공해 주는 블록체 인 기술 기반 거버넌스가 신뢰적 의사결정 대안으로 등장했다. ‘ 통치 ’ 시대가 아닌 ‘ 협치 ’ 시대 에서 일방적 주장 대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여 합의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발전시키기 위해 블 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의사결정 구조는 거버넌스의 문제점인 거래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제공하여 거래비용과 순응비용이 줄어 들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의사결정은 스마트 투표 기술의 발전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에 의해 직접 및 비밀 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방안 중의 하나는 집단의사결정 플랫폼 활용이다.

▲블록체인 기반 의사결정 사례...협력적 의사결정 시스템(Loomio, 루미오)

스코틀랜드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 벤 나이트는 OWS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비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집단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등하게 논의에 참여해서 안건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벤 나이트와 리처드 바틀렛(Richard Bartlett), 존 레몬(Jon Lemmon) 등 9 명의 헌신적인 멤버 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한화 650 만 원 정도(5,690 달러)를 모금하여 20 여 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성과물이 바로 루미오(Loomio)라는 협력적 의사결정(Collaborative decision-making) 모델이다. 루미오는 온라인 기반의 협력적 의사결정시스템으로서 개별적 시민의 견으로 미래를 밝히자는 의미를 가진다. 루미오는 소수 구성원의 의견까지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 는 구조와 투표 기능을 갖추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협력적 의사결정 방식이다.

루미오의 사용 방식은 쉽고 단순하다.

누군가 문제를 제시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찬반 표시 를 하고 의사 표명을 하면서 의견 조율의 과정을 진행한 후 정해진 기한까지 투표를 한다. 여 러 사람의 의견이 누적되다 보면, 원래의 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언제라도 투표를 다시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이전에 내가 했던 투표는 무효가 되고 최종적인 결정이 모아져서 투 표 결과에 반영된다. 이는 토론을 통해서 가장 우수한 해결책을 찾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에 접근한 방식이다.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 기반 심사방법 <자료 / 경기도>

시민이 직접 의견을 내서 논쟁 및 토론을 하고 필요하다면 정부 자료를 분석한 후,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입법화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기반 의사결정시스템은 더 좋은 세상 을 만드는 데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

루미오는 의사결정과 토론을 위해서는 “ 모든 사람이 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 는 시공간적 제약을 온라인 기술로 극복한 모델로서 양극단으로 치닫는 논쟁 대신, 인터넷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루미오는 기존 정치체계의 성능 을 개선해야 할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루미오는 시민의 아이디어를 모아 현실 정치에 투영한다는 개념을 적용하고 있으며, 시민의 집 단지성 활용, 블록체인 기반의 의사결정 플랫폼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형태이다.

루미오는 전 세계 93 개국에서 32 개 언어로 번역되어 이용되고 있다. 2015 년 4 월 현재 8 만 여명의 이용자가 18,000 여 개 그룹을 만들어 26,000 여 건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용되었다. 뉴 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시는 뉴타운 개발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뉴타운 대출 신탁 제도를 만들었으며, 이 대출심사에 관한 세부적인 조항에 대한 논의를 루미오를 이 용하여 진행했다.

루미오를 통한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으로 대출 지원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신 뢰를 얻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으며 웰링턴 시의회 의원들도 각종 의사결정을 위한 토론 과 표결에 루미오를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데모스에서도 루미오를 활용하여 27,000 명이 토론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하버드대학과 위키피디아 재단에서도 의안 토론과 의 사결정에 루미오를 사용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반 의사결정 방식은 기존의 오프라인에 의한 소수의 평가자가 참가하여 의사결 정을 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수의 참가자가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소수 집중형의 거버넌스 체계를 다수가 참여하는 체계로 바꾸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처럼 블록체인도 향후 몇 년 내에 다수 참여자의 의사가 반영되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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