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롯데제과가 금융감독원에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롯데쇼핑의 수익성 제고와 함께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그간의 총수 일가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 이미지를 정리하겠다는 롯데그룹의 의지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투자부분과 사업부분 분할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투자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을 분할해 존속 법인을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칭)으로, 신설법인을 롯데제과로 재상장한다.
분할과 동시에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 합병하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투자와 사업의 분리로 경영 효율이 증대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
롯데는 지난 4월 롯데쇼핑 · 롯데제과 · 롯데칠성음료 ·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4개 회사를 묶은 별도의 중간지주회사를 만드는 궁여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제과 중심으로 지주사 설립... 그룹 모태 위상 강화
특히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지주회사를 꾸리는 부분도 관심을 끈다.
증시 시가총액으로만 따지면 롯데쇼핑이 롯데제과에 2배 이상 높은 상황이지만 제과가 지배구조 개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그룹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롯데가 이처럼 지배구조 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는 앞으로 지주사 설립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의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사의 자산 기준 충족요건이 기존 1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자회사의 제1대 주주가 돼야 한다.
아울러 대기업 개혁을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상조 공정위원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장하성 정책실장 등 '경제 개혁 3인방'의 영향도 상당히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롯데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단순해지면서 경영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순차적으로 해소돼 현재 67개까지 줄었는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18개까지 감소하게 된다.
▲신동빈 회장 체제 지배력 강화 및 롯데쇼핑 수익개선 등 '두마리 토끼'
증권가에선 '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통해 롯데쇼핑이 영업력을 회복하고 수익개선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간의 지리한 경영권 분쟁과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수사 등으로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를 다잡고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가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의 재평가와 함께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조양호 회장 자택공사 관련 비리 혐의...경찰,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 시장 예상치 하회한 LG전자 2분기 실적...내년 이후 패널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상승 등 낙관론도 제기
- 삼성전자 2Q, 영업이익 14조원... 예상치 뛰어넘는 규모에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기대감 고조
-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첫 20조원 돌파...유전자재조합의약품 ·백신 등 전제품 고르게 성장
- [영상 리포트] 황각규 롯데 사장 "우여곡절 극복 경제발전 기여하는 기업되겠다"...호텔롯데 상장은 최대한 서두를것"
- 파운드리 전문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공식 출범
- IoT로 혼자 있는 반려동물 실시간 확인...LG유플러스, ‘반려동물 IoT’ 출시
- 한화큐셀, 고효율 태양광셀 10억장 양산 성공... 퍼크 기술 적용 '퀀텀셀' 기반 점유율 확대
- 신동빈 롯데 회장, 일본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 참석..."총수 중심 집권적 경영 아닌, 기업단위 자율성 존중하겠다"
- 체당금 부당 수령 업주 구속...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 "조선밀집 지역 체당금 지급 증가...엄격 조사"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 분할합병안 제동... 제과·쇼핑·칠성음료·푸드 제외해야
- [취재後] '불법이익환수법' 뜨거운 감자 급부상 ··· '노블레스 오블리주' 되새겨라
- 롯데 소액주주,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간 분할합병 및 지주사 전환 강하게 반발
- [노마드N] 지분율 낮아 '총수' 아니라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넥슨으로의 엠플레이 지분매각 시점부터 눈길가는 이유는?
이진구 기자
newsvisio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