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핵심 저장 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메모리 반도체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AR·VR, 클라우드 등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 Ars Technica

업계에선 오는 2020년이면 전세계 SSD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용에서 독보적인 1위일 뿐 아니라,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2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외 SSD 기업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원가 가격 하락으로 SSD 수요 급증

SSD는 5년전인 2012년도에만 해도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6배 가량 가격이 비쌌지만, 올 들어 2.8배 수준까지 내려갔다.

평면 낸드가 3D 낸드플래시로 진화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원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인데, SSD는 연 평균 30% 정도 값이 떨어지고 있어 이러한 추세라면 3년 안에 HDD랑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내장용 SSD <사진 / 뉴스비전e>

이처럼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 오라클(Oracle) 등 주요 글로벌 IT 업체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AR · VR 관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들어가는 서버 운영비를 낮추기 위해서 SSD 채택을 늘리고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들어가는 기업의 운영 비용 관점에서 보면 SSD가 훨씬 유리하다. SSD를 쓰면 HDD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적고, 내구성도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운영비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전세계 SSD 시장규모 및 동향
 
SSD 출하 규모는 2015년 사상 처음으로 1억 대를 돌파했다. 한 해 PC 출하량이 3억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SSD 시장 전망 / IHS>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SSD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억300만대, 2016년 전체 SSD시장 매출액 규모는 전년대비 5.58% 증가한146억 9천 8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SSD시장의 경우 규모는 60억 5천 200만 달러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 SSD시장에서 43%정도의 비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SSD 시장은 지난해 141억 1천 200만달러(약 17조원)에서 연평균 6% 성장해 2020년 188억 6천 500만달러(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SSD 대미 수출 102% 증가

우리나라는 SSD 대미 수출국 중 4위를 차지하며, 전체 비중으로는 약 9.85%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은 약 21억 9천300만 달러 규모를 미국에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2.15% 증가했다.

현재 전체 SSD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전년 대비 51.6% 늘어난 54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셀당 3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군 확대, 3D 낸드플래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이 샌 디스크(SanDisk)를 인수함으로써 SSD시장 순위는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엔터프라이즈 SSD 매출 합계는 인텔을 앞서면서 향후 업계 1위로 도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텔이 올해 새롭게 출시할 SSD '옵테인'도 관심 이다.

업계에 따르면 옵테인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신 메모리 기술인 3D 크로스포인트를 탑재함으로써, 데이터에 접근하는 시간이 3D 낸드플래시와 비교했을 때 1000배 빠르고 재기록 횟수를 나타내는 내구성도 1000배 높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SSD 시장 선점을 위해 '잰걸음'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SSD 수요는 2016년 1GB 기준으로 402억 개로 전망되며, 그 중 엔터프라이즈용 수요는 2015년 22%에서 2016년 31%로 확대되면서 1GB 기준 123억 개에 달할 전망되고 있다. 성장률도 SSD 내 응용처 중 가장 높은 138%로 예상된다.

SSD 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 SSD시장에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삼성 SSD 글로벌 서밋 2016 / 삼성전자>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가 고해상도 영화 1편을 1초 대에 전송하고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NVMe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신제품을 공개했다.

<SSD 신제품 960PRO · EVO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성능과 새로운 차원의 사용 만족감을 제공함으로서 향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소비자용 NVMe SSD' 대중화 시대를 더욱 앞당겨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전세계 SSD 시장 점유율은 11(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스토리지 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Seagate)와 합작사를 설립해 뒤떨어졌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초기엔 기업용 SSD에 집중하다 차츰 PC와 노트북에 탑재되는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용 SSD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의 반격도 거세다.

WD는 최근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 제조 기술에 쓰이는 고집적 셀 구조 공정 기술을 적용한 64단 SSD를 공개했다. WD는 수명과 내구성, 그리고 낮은 가격 대비 용량은 높이고 전력소비는 낮춘 제품으로 1위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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